김이듬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
김이듬 지음. 시집 '히스테리아'로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한 시인의 신작 시집. 서문에서 시인은 화재라는 현실의 재난을 겪으며 "올해 봄날이 잿더미 암흑세계"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표제작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한 계절이 지나갔다"라는 구절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미움을 택하지 않기로 한 시인의 결단을 보여준다. 폐허가 된 풍경 앞에서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다시 쌓아올린다. 민음사·156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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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보고 싶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한국작가회의 지음. 12·29 제주항공 참사 1주기를 기억하는 추모 시집. 비극적 재난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공동체의 다짐을 담았다. 유가족을 포 모바일야마토 함한 40명의 시인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나눠 갖는다. 여전히 떠오르는 얼굴들을 더듬고 그날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충분히 추모해야 비로소 내일을 살 수 있다"는 시인의 말은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는 모든 이들의 염원을 담아낸다. 안온북스·200쪽·1만5,000원



릴게임하는법 김봄 '인정빌라'


△인정빌라
김봄 지음.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연작소설. 서울 사당동 배경의 다세대 주택 '인정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정빌라의 인물들은 공통의 주거 공간에서 일시적 교감을 나누되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진 않 야마토연타 는다. 이는 단절과 무관심이 불가피한 현대 사회의 공동체 모습과 유사하다. 저자는 다양한 형태를 지닌 일곱 가구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입체성을 조명한다. 민음사·416쪽·1만8,000원



임솔아 외 '2026년 제7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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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71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임솔아 외 지음. 제71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과 수상후보작을 엮은 책. 수상작 임솔아의 '사랑보다 조금 더 짙은 얼굴'은 귀신과 함께 살아가는 노년 여성의 이야기다. 소설은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애도의 감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수상작가 자선작 '금빛 베드 러너'도 수록됐다. 수상후보작인 김혜진의 '관종들', 박솔뫼의 '사과', 서장원의 '상어', 이미상의 '일일야성一日野性'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현대문학·252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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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춤추고 싶은 트리'


△춤추고 싶은 트리
도원 지음. 크리스마스 마을을 탈출한 트리의 소동을 다룬 그림책. 주인공인 투리는 말썽꾸러기 꼬마 트리다. 트리들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만히 서서 축제를 장식해야 하지만, 온몸으로 축제를 즐기고 싶은 투리는 마을을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미용사 요정들을 지나치고 요정 경비대원을 따돌리며 머나먼 들판에 도착한다. 투리는 숲속 친구들과 신나게 춤추며 자신이 진짜 원하던 크리스마스가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노란상상·44쪽·1만6,800원



델핀 페레 '거대한 책'


△거대한 책
델핀 페레 지음·이세진 옮김. 2025년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 추천 목록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된 그림책.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책이지만, 거대한 사유 공간을 만들어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언젠가는 죽지만 너와 놀아주는 고양이를 선택할래, 아니면 놀 수는 없지만 절대 죽지 않는 돌을 선택할래?" 등 엉뚱하지만 철학적인 물음이 돋보인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독서 감각을 일깨우는 책. 이온서가·184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