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봉선 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 회장./제공=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


"그림을 그릴 때 손이 떨려도 좋아요. 선이 반듯하면 설계도지 그림이 아니잖아요."
전봉선 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 회장은 17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펜드로잉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인천의 골목과 포구, 사라져가는 도시 풍경을 펜과 수채로 기록해 온 그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의 기념전 '선의 채움과 여백의 드로잉 展'을 통해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이달 17일부터 2 손오공게임 0일까지 인천수봉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인천의 풍경 등 우리 동네 곳곳을 담은 어반스케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시민과 작가가 함께 그린 기록이다.




▲ 전봉선 작가의 'Nature-영종 예단포 풍경'./제공=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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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이 펜드로잉에 주목한 계기는 주민센터와 복지관 강의 현장이었다. 그는 그림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쉽게 붓을 들지 못하는 시민들을 현장에서 마주해왔다.
"시민들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데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가볍게 미술에 접근할 수 야마토무료게임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펜드로잉 강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펜드로잉은 부담을 덜어냈다. 즐기듯, 낙서하듯 선을 긋는 방식이었고, "손이 떨려도 괜찮다"는 말에 참여자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렇게 모인 시민들과의 만남은 2016년 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로 이어졌고, 지금은 비영리 단체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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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득자 작가의 '인천향교에서 문학경기장을 보다'./제공=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


이번 전시의 부제 '선의 채움과 여백'은 그의 작업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선이라는 게 우리가 채울 수도 있고 야마토게임방법 또 하얀 여백으로 남길 수도 있다"며 "그림은 화폭을 빽빽하게 채우는 일이 아니라, 인생처럼 마음을 내려놓고 비울 줄도 알고 선으로 다시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야외 스케치는 그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현장으로 가면 현장에서 느껴지는 게 있어요. 날씨가 이제 변화가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있어요. 야외 스케치를 통해 탄생한 작품은 살아있는 그림이에요.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느낌이 달라요."
이번 전시에는 영종 예단포 포구와 미추홀구의 오래된 '철다리 음식점'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도 걸렸다.?
전 회장은 관람객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야외 스케치를 거쳐 탄생한 작품을 통해 현장의 감각을 관람객이 느끼길 바랍니다. 또 익숙한 장면이 담긴 그림을 보며 각자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인천의 골목과 포구는 펜 끝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난다.




▲ 변은경 작가의 '햇살에 잠기다'./제공=코리아인천어반스케치회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